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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DVD

영화 숲속으로는 막장속으로 조니뎁은 단역으로

by 낯선.공간 2015. 6. 2.

목차

    [ 이 글은 2014년 12월 26일에 작성되었으며, 영화 숲속으로는 2014년 12월 24일 한국에서 개봉했었습니다.]

    조니뎁이 분장을하지 않고 나오는 영화라길래 잔뜩 기대를하면서 당연히 조니뎁이 주연일 것이라 예상하고 보고싶었던 영화 숲속으로.

    이런 포스터를 보고 그 누가 조니뎁이 까메오 역할이라고 생각할수 있을까?

    까메오도 포스터 찍나?

    숲속으로는 그림형제들의 동화속 주인공들이 마치 어벤져스나 저스티스 리그에서처럼 한자리에 모이고 뭉쳤다.

    신데렐라, 빨간망토,잭과 콩나무, 라푼젤 동화의 주인공들이 복잡하게 얽히고 섥히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디즈니의 신작영화 숲속으로는 사실 30년 가까이나 브로드웨이에서 롱런을 하고 있는 뮤지컬 숲속으로를 영화한 영화다.

    그 동안 숲속으로를 영화하려는 시도가 많았지만 번번히 무산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뮤지컬을 디즈니에서 조니뎁, 메릴스트립 등의 쟁쟁한 대 배우들을 캬스팅하고 화려한 CG로 치덕 치덕해서 떡하니 빚어낸 영화다.

    그림형제의 동화를 디즈니가 만들었으니 어린아이들도 볼수 있는 가족영화라고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이다.

    이건 성인잔혹동화이자 막장불륜드라마다.

    이걸 애들하고 같이 보겠다고?

    웅 우리집은 그랬다. 가족영화인줄 알았거덩.

    우리 애는 눈치 것 질문하지 않지만...

    "엄마 저 아줌마는 왜 아저씨 놔두고 왕자랑 키스해?"

    "아까 그 아줌마 아저씨 놔 두고 다른 남자랑 키스해서, 왕자 애인인 신데렐라가 그 아줌마 남편이랑 살려고 하는거야?(뭐래?)"

    "남편 놔두고 다른 남자랑 키스해서 벌 받아서 죽은거야?"

    이런 질문을 받으면 어찌 답할지 난감할 것 같다.

    게다가, 주연이라던 조니뎁이 비록 나쁜 늑대역이지만, 나온지 5분만에 잔혹하게 배가 갈릭고 죽임을 당한뒤로는 유령으로조차 나오지도 않는다.

    베이커 부인은 불륜 후에 죽어버리고, 마녀도 갑자기 죽어버린다. 거인들도 허무하게 죽어버린다. 잭의 엄마는 시종이 그냥 밀치기만 했는데도 죽어버린다.

    신데렐라와 왕자의 결별은 아주 쿨하다.

    이게 동화가 원작이라고?

    감독이 조금만 정신줄을 더 놓았다면 미국 비비드라는 포르노 회사의 성인용 동화의 수준으로 넘어가지 않았을까싶다.

    사실... 신데렐라의 상대역 왕자인 크리스 파인은 딱 생긴게 전형적인 포르노 배우 같지 않은가?

    교훈?

    뭐 잠깐 주인공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정신줄을 챙기는 듯하기는 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야라면서, 거인도 혼자가 아닐 것이라면서 그쪽에도 그쪽의 사연이 있을거라더니, 새총 한방에 죽여버린다.

    그게 교훈? 남들 사정이야 있겠지만 내가 살아남는게 더 중요하다는게 교훈인가보다.

    그리고 영화에 남자 한명 여자한명 남고 애들이 남으면 전후 사정 어떻든 가족이 될 수 있으니 크리스마스날에 솔로로 살지말고 혼자인 사람들 찾아가서 그냥 같이 살아라? 뭐 이런 교훈이랄까?

    참 밑도 끝도 없다.

    그림형제의 동화를 잘 버무리기 시작한 것 까지는 참신하고 재미있는 시도였지만, 갑자기 끼어든 사랑과 전쟁식의 불륜코드와 막장드라마가 영화를 산으로 가게 만든듯 하다.

    디즈니는 지금까지 전통 동화속의 여주인공들이 더 이상은 가부장적이고 여성 불평등 세상속의 캐릭터가 아닌 주체적이고 진취적인 캐릭터가 되게끔 각색해왔으나, 숲속으로는 그 진취의 코드가 약을 빤건가 싶다.

    다른남자랑 불륜을 저지르는 것이 여권의 신장을 뜻하는 시대라도 온건가 싶다.

    아이들과 같이 보기에 이 영화는 실버스타스탤론과 아놀드슈왈츠가 주연으로 나오는 익스팬더블보다 더 간단하고 명분도 없이 사람을 쉽게 죽여버린다.

    명분도 없이 밑도 끝도없이 불륜코드가 등장하는 건... 그냥 어른들이나 볼 블랙 유머 정도로 적당하다.

    결코 애들을 데리고 이영화를 보고 편안할리 없는데...

    극장에서 꼬맹이 셋이 나란히 앉아서 내 의자 등 뒤를 발로 차댄다.

    그걸 제지하지 않는 애 엄마를....

    아무튼 영화는 피식피식 웃음을 자아낸다.

    안나 켄드릭의 가슴골은 매력적이다.

    이 영화만 놓고 보자면 ... 디즈니는 곧 망할 것 같다.


    숲속으로 (2014)

    Into the Woods 
    4.9
    감독
    롭 마샬
    출연
    메릴 스트립, 조니 뎁, 에밀리 블런트, 제임스 코덴, 안나 켄드릭
    정보
    판타지, 뮤지컬 | 미국 | 124 분 | 2014-12-24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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