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 뭐 꼭 볼 필요가?

Posted by 낯선.공간
2015. 1. 2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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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다 추천하는 영화를 보고와서, 삐딱선 타는 평을 쓰는 것 만큼 부담스러운 일도 없다.

특히나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남과 다른 나는 무식한 놈 아니면 종북 둘 중의 하나로 몰릴 뿐이니까.

내 정치성향은 지극히 우편향적이니, 내가 쓰는 글들로 인해서 내가 종북으로 몰릴 일은 없을 것 같고... 무식하다거나, 감성이 메말랐다는 소리는 들을 것 같다.

요즘 핫하다는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를 온 가족이 보고 왔다.

중간중간 울컥 왈칵 하긴 했지만, 그 뿐이다.

웰메이드 영화라서 눈물이 났느냐?

냉철하게 생각해보면, 내 경우에는 그렇진 않다.

남들이 다 눈물이 흘렀다고 하고, 나름데로, 가족이야기와 가족사와 가족애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필연적으로 건드려지는 감정선 하나 쯤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으니, 울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영화다.

마치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는, 용하다는 점집을 찾은 느낌이랄까?

점쟁이가 용해서 용한건지...뻔한 점괘에 탄복하는건지...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이야기는 이미 티비 다큐에서 다루어졌던 내용들인데, 님아 그강을 건너지마오의 감독은 그걸 다시 다큐영화의 소재로 삼았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개인적으로 참 이런 부분은 그다지 유쾌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다큐영화, 독립영화들도 좋은 기획과 연출로 금전적 보상을 받을 정도로 흥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문화적으로 성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바람직하다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죽음이, 진짜 한 사람의 죽음이 영화로 팔리는 건 내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기에 거북스럽다.

누군가의 죽음을 돈 주고 본 것같은 찜찜함의 감정의 찌꺼기가 뇌리에 남는다. 

마치 남이 토한 것을 보고 있으면 나도 욕지기가 드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런 부정적인 생각이 뇌리에 남아서일까?

과연 이 영화는 순수영화인걸까? 한 가족의 누군가의 죽음까지 팔아서 상업화한 영화인걸까? 하는 생각이 머릴 채워서 영화를 곱게 볼 수가 없었다.

사실 이영화에서 할아버지의 죽음이 없다면...

이 영화를 극장에서 돈까지 주고 봐야할만한 그 어떤 가치도 찾을 길이 없다.

나머지 이야기들은, 인간극장, 6시 내고향, 다큐멘터리 3일, 관찰카메라24시, mbc스페셜 같은 류의 다큐멘터리에서 숱하게 접할 법한 내용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걸 9천원씩이나 주고 꼭 극장가서 봐야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내용의 감성적인 부분을 떠나서...

개인의 죽음에 대한 상업적 이용... 

그건 내겐 참 불편하다.

어쩌면 나의 이런 반응들은... 영화가 주는 감성의 슬픔의 한도를 소화시키지 못한 나의 생뚱맞은 방어기제 투사는 아닐지 걱정되기는 한다.

하지만 분명한 불편한 진실하나는 님아 그강을 건너지마오의 첫 시작화면과 끝에 남는 CGV아트하우스라는 배급사의 문제인데...

예전의 무비꼴라쥬가 이름을 바꾼건데 cgv의 독립영화 혹은 다양성 영화 전용극장이다.

독립영화 전용 상영관이 한국에 60개 관이 있다는데, 그중의 1/4 가 cgv것이다.

cgv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독립영화에게 흥행은 없다는 뜻이다.

반대로 님아 그강을 건너지마오도 cgv와 손을 잡았기에 흥행에 성공을 할 기반이라도 잡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이 독립영화를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장자의 호접몽처럼, 저예산 독립영화가 진정 작품성으로 흥행을 하는 것인지, 대형 극장의 입맛에 맞아 간택된 무늬만 독립예술인 저예산 상업영화인지는 아리까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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