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tc/MyDiary

눈높이 수학 올림피아드 구로고등학교 인근 구로 아트밸리 지하 공영주차장

by 낯선.공간 2015. 11. 26.

목차

    지난 11월 14일에 낚시를 가려고 했던 주말이 다가오는 데 아내가 청천벽력같이 토요일에 딸의 눈높이 선생님이 멋대로 눈높이 수학 올림피아드 시험에 추천해서 응시를 해 둬서 시험을 치러 가야 한단다.

    학부모하고 상의도 없이 멋데로 그 딴 수학 올림피아드에 내보내고 시험 2~3일 전에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선생도 짜증이 났다.

    사실 그날 미xㄴ 이라는 욕까지 치밀어 올랐다.

    눈높이 학습관에서 선생님이 전한 말을 까 먹고 얘기도 안 한 딸한테까지 짜증이 났다.

    게다가 딸이 올림피아드 시험을 보는 그날은 내가 생애전환검진을 아침일찍부터 받아야 해서 전날부터 금식도 했지... 

    늦잠 자고싶은 토요일에 출근하는 날보다 더 일찍 일어 나야 하는 것도 못마땅했는데... 별 시덥잖은 개떡같은 학습지 주제에 지들 멋데로 학부모의 황금같은 주말을 뺐다니...

    그렇게 투덜대며 병원에서 내시경으로 속이 뒤집힌 체로 차를 몰고 딸이 시험치는 시험장으로 향했다.

    꼴에 수험장이라는 구로고등학교 인근은 무슨 대단한 수능시험장 앞 같은 풍경이었다.

    극성 맞은 학부모들은 초딩들이 무슨 대학 본고사라도 치르는 양 비 오는날에도 불구하고 초조하게들 서 있는 모습이 어처구니 없어 보이고 한심해 보였다.

    속으로 아 저 극성 맞은 x들 때문에 우리 가족도 떠 밀려 쓰잘대기 없는 짓거리에 시간을 허비한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게다가...시험장인 구로고등학교에 다다르니 경칠까지 출동해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도로는 불법 주차에 이미 구로고등학교 운동장은 응시자 부모들의 차로 빼곡했다.

    도저히 구로고등학교 근처에 주차 할 방법이 없어서 구로고등학교 주변을 뱅뱅 돌다가 구로고등학교 뒷 블럭에 있는 아트밸리 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했다

    구로 아트밸리 지하 공영주차장.

    쏘카존 구로아트밸리 쏘카존 | 상세 서울 구로구 구로동 102

    응시자 가족들은 이 아트밸리 공영주차장을 모르는 것인지 불법주차는 할 지언정 주차비 몇 천원은 아까운 것인지 아트밸리 공영주차장 주차면은 널널했다.

    주차한 위치를 기억하려고 찍었던 사진이라...이쪽은 차가 다 찬 것으로 보이지만, 옆쪽은 텅 비어 있었다.

    지하주차장이라 지상은 공원이다.

    주차를 해놓고 먼저 딸응 데리고 택시 타고 시험장에 와서 기다리고 있던 아내를 중간에서 만났다.

    애 시험 때문에 낚시를 늦게 가게되서 짜증이 나 있는 나를 아내가 애써 화풀어 주려고 노력해 줘서 투덜거림이 줄어 들었다.

    아내를 만나서 구로고등학교에 들어 갔더니 복도며 현관에서 초등학생 자녀들을 기다리는 부모들이 남극 펭귄들 마냥 서 있다.

    우리 애는 다행히 수학 눈높이 올림피아드 한 과목만 시험을 치르는 것이어서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었지만, 영어 올림피아드, 국어 올림피아드까지 치르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비오는 날 그 추위에서 멀뚱멀뚱 서 있는 게 불쌍해 뵈기까지 했다.

    애 키우는게 참 힘든 세상인 거다.

    눈높이도 염치는 있는 지, 눈높이 올림피아드 응시생 부모들이 심심하지 않게 조촐한 이벤트를 마련해 놓았다.

    따뜻한 커피와 차는 기본이고 떡볶이와 꼬치 오뎅을 무료로 나눠주고, 한 쪽에서는 작은 상품을 걸고 게임도 진행하면서 학부모들의 시간을 떼워 주고 있었다.

    건강검진 때문에 전날부터 금식하고 내시경 한 후에도 1시간 동안 물도 못마시게 해서 배고픔이 극에 달해 있었기에 눈높이에서 나눠 주는 떡볶이 하고 오뎅 국물이 탐나서 비를 맞으면서 30분 넘게 줄을 서서 기어코 오뎅 꼬치 2개를 컵에 받아서 먹었다.

    배고픔에 짜증이 나 있던 내 마음이 스르륵 풀리면서 투덜거림이 멈췄다.

    아이가 시험이 끝나서 내려오는데 표정이 어둡다.

    시간 관리를 잘 못해서, 문제를 풀어 놓고 답안지에 답을 반밖에 못 옮겨 적었단다.

    뭐 시험준비라고는 쥐뿔도 안해 놓고 시험을 망친 것은 억울한가 보다.

    그래도 뭔가 경쟁심이 생긴 것 같아 대견하고 기특해서 아이다 좋아하는 돈가스를 먹으러 데려갔다.

    차를 타러 가는 중에, 짜증이 나 있을 땐 노란 똥 같던 은행 단풍이 비에 살짝 젖어 예쁘게 보였다. 

       

       

       

       

    출처: <http://myblogarchive.tistory.com/312>

    @15111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