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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DVD

명량 - 회오리바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by 낯선.공간 2015. 4. 23.

목차

    20140801에 작성했던 글을 옮긴 글입니다.(블로그 이전)

    명량 - 회오리바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

    영화 자체는 정말 할 말이 없다.

    이 영화를 평한다는 것 자체가 주제넘은 짓이다.

    2시간 넘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 갔는지도 모르겠다.

    너무나도 잘 만들어서, SNL 크루 2명이 곳곳에 포진해 있어서 몰입감을 방해하는 것 조차 신의 한수 같은 느낌이다.

    배설역의 김원해, 오둑이 역의 고경표.......

    초반에 배설이 도망치기 전까지는 긴가 민가했다....영화에 너무 몰입할까봐 적당히 브레이크를 거는구나....거슬려도 참자....

    이런 정극에 완전히 코메디 이미지의 배우라니....아무리 연기 실력이 좋아도 그렇지 다른 영화에서 이미지 세탁도 하지 않고 출연하면, 주연도 아니고....이건...뭐...보라는건지 웃으라는 건지....

    결국 배설이 도망치다가 안위의 화살에 맞아 죽는 장면에서는 혼자 "킥~" 하고 웃어버렸다.

    SNL의 한 장면인 줄 알았다.

    그정도로 몰입감을 방해하는 요소다.



    [실제로는 배설은 원균에게 개끌리듯 따라나선 칠천량 해전 이전에는 나름 우수한 장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친천량 이후 탈영을 밥먹듯이 하는 관심장수가 되었다. 명량해전 이전에 배설은 도망치는데 성공했고, 1599년 권율에게 잡히어 참형 당했다. ]

    아무튼 전반부에는 SNL 코리아 크루인 김원해가 극의 몰입을 적당히 방해한다면, 극의 후반부인 명량해전 전투장면에서는 오득이 고경표가 특유의 튀어나올것 같이 동그란 눈과 꺼벙한 표정으로 사극과 어울리지 않는 화면에서 튀는 역할을 맡아서 극에 대한 지나친 몰입을 방해해주고 있다.

    진구가 열연한 임준영은 탐망군이 아니고 척후군이다. 그리고 임준영은 단순한 척후군도 아니고 척후군관이다. 척후군이 바로 적의 동태를 몰래 살피는 것이다. 임준영의 처 역할을 한 이정현의 역은 실존은 아니리라... 임준영이 명량해전 당일 전사했다는 기록도 없다. 이정현의 역할이 실존인물인지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꽃잎으로 데뷔해서 지금껏 항상 제정신 아닌 역할 전문배우로 입지를 굳힌 이정현의 미모가 이뻐~ 나이들어도 이뻐~

    항왜병 준사도 실존인물이기는 하지만, 극중에서 처럼 일본군 내에서 간자(간첩)로써의 역할을 했는지는 기록에 없다. 다만, 임진왜란 당시 조선인들이 왜군의 앞잡이를 했던 인간들도 많았지만, 왜군 중에서도 조선을 동경하던 몇몇이 투항하여 조선군에 편제되어 활약한 인물들도 많다. 김충선, 여여문등이다. 여여문은 실제로 간자역할을 수행하던 왜군에서 투항한 일본인이었으나, 명군의 공격으로 왜군의 진내에서 전사하였다. 

    준사는 단순한 왜병이었고, 이순신장군이 지휘하던 사령선에서 타고 있다가 구루지마가 화살과 탄환에 맞고 바다에 떨어져 죽어 있는 것을 보고 " 저 붉은 비단옷을 입은자가 구루지마다" 라고 소리쳐서 이순신 장군이 구루지마의 시체를 건져내어 효수하여 수급을 높이 내걸어 적의 사기를 꺽는데 일조했다는 것만이 기록에 있는 내용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구루지마가 이순신장군하고 다이다이 뜨다가 참수 당한 것으로 영화에서는 묘사되고 있지만, 그저 화살과 타노한에 전사하여 바다에 떨어져 죽은 시체의 수급을 참하였을 뿐이다.

    이런 얘기를 왜하나?

    역사는 역사고 영화는 영화일뿐이다. 티비사극과 영화사극은 다르다. 티비 사극은 어찌되었든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고 고증에 철저해야 한다면, 영화는 배경과 일부 사실의 고증을 어느정도 따르는 것만으로 재미를 쫒아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우리는 극장에 판타지의 재미를 보러 가는 것이지, 다큐멘터리를 보러 가는게 아니지 않은가?

    현실과 환상의 모호한 경계에서 환상을 현실로 믿게 하는 것이 영화 아니던가!

    김한민 감독은 훌륭한 감독이지만, SNL크루 2명을 캐스팅 하는 바람에 극중 환상에서 깨게 하는 쓰잘데기 없는 오지랖을 부린 것은 안타깝다. 의도한 것인지 의리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사족인 캐스팅이다. 그 둘이 덜 유명하면 상관없겠지만, 분명히 SNL에서 적지 않은 비중으로 이미지를 굳힌 크루를 정극 사극에 출연시킨 것은 장난치는 것이 아니라면 실수임이 분명해보인다.

    마치 실감나게 재밌는 꿈을 꾸는데, 끊임없이 스스로 "이건 꿈이야~꿈!" 이라고 중얼거리면서 꾸는 꿈 같았다고나 할까?

    설민석 강사의 명량해전 관련 인강 1탄 2탄의 링크를 걸어보았다.



    뭐 암튼 그래서 제 점수는요....넘 짠가? 

    어~ 영화는 정말 잘만들었다구. 잼었다구. 

    그래서 4점 줄라했는데, 김원해 -1점, 고영표 -1점.

    출처:http://myblogarchive.tistory.com/140


    명량 (2014)

    Roaring Currents 
    7.6
    감독
    김한민
    출연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김명곤, 진구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28 분 | 2014-07-30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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