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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극,공연

박민서, 전청일, 황태민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연극 - 아이들과 볼만한 대학로 소극장 연극

by 낯선.공간 2015. 8. 4.

목차

    정말 몇 년만에 연극을 보러간 건지 ...

    연극하면 대학로죠 !

    그런데 이번에 연극을 보러갈 때는 고려할게 좀 있었어요 . 

    10살짜리 딸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연극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

    대학로 소극장 연극중에서 아이들과 볼만한 연극은 그리 많지가 않아요 .

    특히 초등학생을 데리고 관람할 수 있는 연극은 특히나 없죠 .

    사실 말괄량이 길들이기도, 어떤 곳은 14세 이상관람가라고 되어 있더군요 .

    하지만, 위메프에서 인터넷으로 예약할 때 보니, 8세 이상 관람가로 되어 있어서 잽싸게 예매를 해두었지요 .

    연극은 영화와 달리 소극장에서 소수의 인원들이 보기 때문에, 극장에서 영화 볼 때는 15세이상 관람가 영화더라도 초등학생 아이를 부모가 같이 데리고 들어가는데 문제가 없는 반면에, 소극장의 연극은 전화로 문의해보면 대부분 부모 동반이라도 입장불가라고 하더군요 .

    그런데 말괄량이 길들이기 만큼은 8세 이상 관람가라 무리 없이 초등학생인 아이와 함께 연극을 볼 수 있었어요 .

    게다가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나름 클래식 희곡인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원작인 작품이니까요 ^^; 

    모든 클래식이 초등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만...흥미를 갖게 해주는 것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

    그런저런 이유로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선택했습니다 .

    셰익스피어 원작의 "말괄량이 길들이기"와 줄거리는 거의 일치하는 작품이니까요 (물론, 상당 부분이 등장인물들의 나레이션과 설명으로 스킵됩니다 )

    일반적인 연극과 달리 대학로 소극장에서 참여연극으로 공연되는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참여연극답게, 사진촬영도 무제한 허용. 심지어 공연중에 전화를 받아도 괜찮고, 벨소리를 꺼두지 않아도 괜찮다고는 합니다만...최소한 지켜야할 것은 지켜야겠죠? (전화 정도는 꺼둡시다. 그게 관람하는 본인에게도 도움되는 에티켓이니까요 !)

    극장에 들어서자마자 전청일님께서 환영해줍니다 .

    연극이 시작되자마자 두명의 남자배우분들(제가 관람한 연극에서는 전청일님과 황태민님)이 바람잡이를 하면서 서서히 관객들의 참여를 끌어내어줍니다.

    그리고 미리부터 무대위에서 기념촬영을 할 시간을 만들어 주더군요 .

    사진도 배우 분들이 직접 찍어줭~ ㅋㅋㅋ .

    연극의 극중인물들의 상당수를 즉흥적으로 관객들에게 떠넘기면서 관객이 직접 연극 배우가 되어 몰입하며 즐기는 연극이 되었습니다 .

    중간중간 소소한 장치들로 재미를 극대화 시키기도 하는데요 .


    결혼식 장면에서 신부와 신랑을 꾸미는 게임을 한다던지 ...

    말괄량이 캐더린에 대한 소문을 관객들의 제안으로 꾸며서 말도 안되게 황당한 소문을 만들어 낸다든지 하는 것들이 참 재밌더군요 .


    신랑 신부의 친구들 ... 결혼 기념촬영 ... 전청일씨가 초등학생인 제 딸에게 ..." 우린 친구니까 ..." 라는 애드립도 쳐주었어요 . ㅋ

    어떤 관객들이 함께 참여하느냐에 따라 연극이 썰렁 ~ 해질 위험도 있지만 , 마음껏 즐길 준비를 하고 관람온 관객들과 함께라면 충분히 재미있을 공연이었어요 .


    물론 ,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애드립의 달인이 된 전청일님과 황태민님의 순발력이 더 크게 작용했지만요 ^^;

    동영상에서는 박민서님의 소극적인 댄스를 잠깐 보실 수 있습니다 .

    쓰고보니 느낀 점인데 ... 박민서님은 서유리삘이 살짝 나보이고 , 전청일님은 유준상씨 삘이 좀 나보이네요 ^^;

    원작의 줄거리에 충실하기 위한 장면 .

    페트루키오 , 르센시오 , 호텐쇼가 모여서 누구의 부인이 더 순종적인지 내기하는 장면 . 르센시오와 비앙카는 꾀 비중이 있어서 극 시작부터 즉석 캐스팅 된 커플이 끝까지 수고해주셨어요 . 저와 아내도 뽑힐 뻔 했는데 , 가위바위보에서 이겨서 .... 캐스팅에서 제외되었네요 . 르센시오와 비앙카 커플은 ... 가위바위보에서 져서 뽑혔다는 ... ㅋㅋㅋ

    연극이 끝난 뒤에 , 관람객들과 일일이 셀카도 직접 찍어주시는   배우   황태민씨와 출연진들 .

    마지막 관객 한명까지 2 시간 가까운 연극으로 땀에 흠뻑젖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추억과 즐거움을 만들어주신 배우분들 덕에 즐거운 공연이었어요 .

    칠판 방명록도 빼 놓을 수 없겠죠 ?

    평 : 초등학생 아이를 데리고 연극 관람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 아이에게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장점 . 순발력 넘치는 애드립을 즐길 수 있는게 장점 .

    정극을 선호한다면 비추 .

    마로니에 공원 끄트머리에서   디마떼오방향으로 주욱 걸어오면 미다떼오 바로 옆이 다르게 놀자 소극장이예요 .

    저녁을 먹고 주차해둔 곳으로 다시 걸어오다가 소극장 옆 디마떼오를 지나다가 , 잠깐 바람쐬러 나오신 개그맨 출신 미마떼오 사장님인 이원승씨가 사진도 같이 찍어주셨네요 .

       

    원본 위치 <http://myblogarchive.tistory.com/205>

       


    말괄량이 길들이기

    장소
    소극장 다르게놀자(구.하늘땅 소극장)
    기간
    2010.02.02(화) ~ 오픈런
    가격
    티켓정가 20,000원
    가격비교예매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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