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맛집

용평리조트 횡계맛집 납작식당 오삼불고기, 옥수수범벅, 곤드레나물 쵝오!

by 낯선.공간 2016. 12. 21.

목차

    제가 참...오징어라는 녀석을 좋아라 하는데요.

    그 쫄깃한 식감과 고소함의 매력의 오징어는 끊기 힘들죠.

    강원도 동해는 옛부터 오징어가 많이 잡히던 곳이라 동해하면 오징어가 떠 오르죠.

    보통은 동해안 지역에 갔을 때나 오징어가 떠오를 법해서 

    비교적 내륙지역인 용평리조트에 놀러갈 때 뭘 먹을지 고민할 때 오징어를 먼저 떠 올려 본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지난번 용평스키장에 놀러갔을 때 

    아내가 용평리조트 맛집을 검색해 보더니 횡계 시내에 위치한 납작식당이라는 곳을 추천하더군요.

    뜻밖이었습니다.

    오징어나 주꾸미같은 두족류는 제가 환장하는 식재료지 아내는 별로 선호하지 않는 재료거든요.

    아무튼 아내가 저를 배려해서 제가 좋아하는 녀석으로 메뉴를 정해 주었습니다.

    네비게이션으로 납작식당의 대략적인 위치를 검색해서 찾아갔습니다. 

    진태원에서 조금 못미친 곳에 자리한 식당은 

    도로변 건물 2층에 자리잡고 있어서 언뜻 눈에 잘 띄진 않았어요.

    계단을 올라가는데 계단 윗쪽에 머리조심 표지가 붙어 있습니다.

    딱히 그리 납작해짐을 느낄 정도는 아닙니다.

    입구의 천장에 벽지가 떨어지면서 떨어진 제비집도 눈에 띄네요.

    썩 화려한 식당은 못됩니다.

    2층에 위치한 식당 문 위에 納爵食堂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옆에는 千客萬來라는 천명의 손님이 만번 온다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납작식당의 유래는 이 식당을 처음 창업했을 때 

    손님들이 들고나기에 불편할 정도로 납작한 오막살이여서 납작이라고 지었다는데요.

    그 납작하다는 말은 순우리말이라 한자로 납작(納爵)이라고 쓰진 않죠.

    아마 납작이라는 한글을 한자로 차음해서 풀어 쓴 모양입니다.

    뜻은 굳이 찾다면 벼슬을 낸다?

    식당 한켠에 스포츠 조선에 실린 납작식당이 소개된 기사가 액자에 걸려 있습니다.

    2002년 신문기사에서 30년 전통의 식당으로 소개된 곳이니...

    이젠 45년 전통의 식당이 된 셈이네요.

    나름 지역에서 소문난 식당이라고 하는데...

    식당내부는 상당히 허름합니다.

    횡계 맛집으로 소문난 납작식당의 주력 메뉴는 오삼불고기 입니다.

    가격은 200g 1인분에 12000원 입니다.

    삼겹살 1인분 가격이랑 별 차이는 없죠.

    오삼불고기 이외에도 오징어불고기, 더덕구이도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불판은 좀 특이합니다.

    아마 골고루 화력이 분산되도록 화구의 역할을 하는 불판인듯 합니다.

    저희가 식당을 찾아간 시간이 6시가 채 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식당에 거의 사람이 없었어요.

    오삼불고기 2인분과 청국장 1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오삼불고기가 먼저 준비됐을 때서야 손님들이 들이닥치기 시작하더군요.

    오삼불고기는 불판이 아닌 알루미늄 호일 여러장 위에 올려져 나왔어요.

    양념때문에 타기 시작하면, 호일을 걷어 내고 계속 구워 먹을 수 있습니다.

    밑반찬이 나왔을 때 비주얼만 보고는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평범한 콩나물, 양념이 덜되 보이는 오뎅, 심심할 것만 같은 감자조림과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옥수수범벅..

    하지만 하나 하나 맛을 보면 대박의 반전이 느껴집니다.

    특히!!

    옥수수 범벅은 놀랍습니다.

    마요네즈가 아닙니다.

    옥수수전분으로 하얗게 뒤집어 쓴 깐옥수수 범벅입니다.

    달콤하면서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이 거 테이크아웃으로 좀 팔면 더 대박날 것 같은데 말이죠.

    손님이 별로 없을 땐 사장님 자녀로 보이는 앳된 소녀 종업원이 고기와 오징어를 썰어 줍니다.

    비주얼이 침샘을 자극해댑니다.

    불고기 양념에 들어 있는 설탕때문에 빠르게 양념이 타서 새카매지고 있었기 때문에 재빨리 주워 먹어야 했습니다.

    특히 오징어는 오래 익히면 질겨지니까 살짝 익자마자 드셔야 합니다.

    하얀 쌀밥 위에 오징어불고기를 한 점 올리고 입안에 넣으면 

    오징어 특유의 고소한 맛과 매콤달콤한 오삼불고기 양념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탄수화물과 석일 때의 맛이 더욱더 식욕을 부채질 합니다.

    다시금 밑반찬에 눈길을 돌려 곤드레 나물을 집어 먹었습니다.

    독특한 양념 맛의 곤드레나물이 오삼불고기의 맛을 일단 리셋 시켜줍니다.

    곤드레 나물만 3접시를 리필해 먹었어요.

    심심할 것만 같던 감자조림도 반전의 연속입니다.

    충분히 익혀서 아삭거리는 식감이 없는 대신!

    감자으깸 못지않게 부드럽습니다.

    상추 쌈에 마늘 한 점, 그리고 오징어 다리, 삼겹살을 올리고...

    곤드레나물까지 추가해서 쌈을 싸 드시면...

    "아...어떻게 이렇게 조합을 해도 맛있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식하면 안되는데...

    과식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추가로 오삼불고기 1인분을 더 주문했는데요.

    이 글의 첫머리의 사진이 2인분의 사진이었는데요.

    추가로 주문한 1인분과 양의 차이가 별로 안나보입니다.

    1인분씩 3번 시켜 먹으면 훨씬 더 이익일까요?^^;

    아무튼....

    납작식당의 밑반찬을 우습게 봤다가...

    결국은 다 싹 비웠습니다.

    콩나물...이 좀 남은 것 처럼 보이지만요.

    저 것도 리필해서 먹다 남은 것입니다.

    감자, 곤드레, 옥수수범벅은 세번씩 리필해서 먹은 것이죠.

    납작식당 비록...허름한 식당이지만, 소문난 횡계 맛집이라는 표현이 결코 허투르지는 않았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