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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강서/목동 맛집] 대구 먹도리꾼 생막창 착한 돼지한판집. - 편도선 수술환자도 먹을만큼 부드럽다.

by 낯선.공간 2014. 3. 17.

목차

    [강서/목동 맛집] 서울 대구 먹도리꾼 생막창 착한 돼지한판집. - 편도선 수술환자도 먹을만큼 부드럽다.

    3월 1일에 서울 먹도리꾼 생막창집에 방문했는데, 사실 필자가 딱 일주일 전에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코뼈바로잡는 수술과, 편도선과 목젖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환자임을 미리 밝힌다.

    그런데도 왜 이런 음식을 먹으러 갔느냐? 선약이 미리 잡혀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리뷰를 써야한다는 일념하에 강행군을 결심하기도 했다. 사실 3월1일에 방문하기 이틀전까지만해도 죽조차 먹기 힘든상태였는데, 기적적으로 약속 하루 전날부터 꼭꼭 씹으면 왠만한 걸 먹을 수는 있긴 했지만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태였다.

    헌데 고기 좋아하는 내가 그깟 편도 절제술 좀 했다고, 아래와 같이 펼쳐진 진수 성찬을 앞에 놓고 제사만 지냈을소냐!

    아무튼 너무도 맛있게 먹은 목동의 맛집 서울 먹도리꾼 생막창 착한 돼지한판 집에 대한 깨알같은 리뷰를 진행해볼까 한다.

    혹시 이 글을 처음 보는 사람들을 위해 필자의 특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겠다.  필자는 왠만하면 리뷰는 "까는 짓"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로 무한칭찬을 하진 않는다. 칭찬에 인색한게 아니고 반드시 깔꺼리를 하나쯤 찾는다는게 필자의 특징이다.

    하지만 이번 리뷰에서는 안타깝게도 깔꺼리가 별로 없다. 그래서 미리 까고 칭찬들만 할까한다.

    - 대구 먹도리꾼 생막창 착한 돼지한판 집 [이하 먹도리꾼]이 위치한 상권에 관해서다. 이 부분은 손님들에겐 별로 문제될 것은 없다. 양천구에 사는 필자에게 조차 썩 익숙한 지역인데, 나름 대로변에 위치한 곳이지만, 썩 번화가라던지, 유흥가 밀집지역이 아닌 관계로, 상권만 놓고 본다면...안타깝게도 그닥 좋은 지역이 아니란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맛이 있으되, 손님이 미친듯이 줄을 서서 대기하려면 아직 입소문이 좀 더 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맛집을 평가 할 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손님들이 이미 먹고 있느냐 파리만 날리느냐로 판단하기 때문에, 유일한 옥의 티가 아닐까 싶다.

    그딴 걸 다 떠나서 필자가 처음 방문하면서 특히나 더 호감을 갖게 된 점은 일단은 나름 주차가 수월하다는 점이다. 

    먹도리꾼막창전화번호 :02-833-8955곱창,막창 | 상세

    서울 양천구 목동 713-15

    액면으로는 2대 정도의 차량을 주차할 공간이지만, 사실 꽉곽 채워 넣으면, 주차공간에 4량. 가계앞에 2~3량을 더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도로 이면주차까지 더하면 추가로 2~3대 더 가능하겠지만, 이면주차는 주차단속의 위험이 있으니, 빼더래도 맥시멈 6대가량 주차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간판과 인테리어가 티가 팍팍난다. 초심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식당의 모습이다.

    대로변쪽과 주차장쪽으로 2면이 밝고 넓게 확 트여있다. 

    막창하면 대구! 먹도리꾼이라는 프렌차이즈?를 꿈꾸시는 것인지 살짝 생소하지만...아무튼 대구의 막창의 진수가 느껴지는 포스를 풍기는 간판이다.

    실내에 들어섰더니, 벽쪽으로 사각 테이블과, 홀 내의 원형 드럼통테이블에 산뜻한 등받이 의자가 일단 마음에 들었다.

    너무 복고를 강조해서, 원형 등받이 없는 의자를 갖다놓는 식당들...필자는 개인적으로 매우 짜증난다. 등을 기댈 수 없고 불편하니까 그런데는 싫다. 식당에서 편하게 밥먹고 싶지, 자세 교정하면서 밥먹을 생각은 없기 때문이다.

    고깃집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밝고 탁 트인느낌을 준다.

    입구 근처에 샐러드 바가 있다. 각종 야채들과 밑반찬을 언제든지 추가로 덜어다 먹을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다. 깻잎들이 각잡혀서 2열 종대로 놓여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채소들이 절대적으로 신선해보인다. 평소 필자의 식패턴대로라면 이딴건 거들떠도 안볼텐데, 이상하게 눈길을 끈다.

    각종 소스와 채소 무침들도 일단 누가봐도 참 깔끔하고 정갈하게 놓여있다는 느낌이다.

    먹도리꾼 생막창집의 1인분은 200g기준이다. 고기는 당연히 200g이 1인분인거 아냐? 이런게 정석이지!

    요즘 대부분의 고깃집들이 가격은 낮춰 놓고 gram도 낮추는 꼼수보다. 마음에 든다. 1인분에 9천원이라고 비싼 것이 절대 아니란 말이다. 물론 원산지를 본다면 수긍할 만한 가격이다. 돼지한판만큼은 국내산이다. 충분히 가성비 좋은 가격이다.

    아직 시식 전인데, 먹도리꾼 생막창은 순수 천연과일로만 맛을 내어 부드럽고 고소하며 세상 막창 중 최고의 맛이라고 자부한다는 간판이 눈에 띄었다. 뭐~ 보통 식당들이 자기네 음식 맛있다고 하지. 맛없다거나 자신없다거나 최고가 아니라고 할 리는 없지 않겠는가 생각했다.

    방문 전에 인터넷에서 먹도리꾼 생막창 집에 대해 서핑을 해서 대충 봐서 알았던 내용이지만, 와인 숙성 삼겹살을 파는 집이다보니, 와인도 같이 판매를 하는 모양이다. 와인마다 다른 곳보다 보통 1만원 정도 저렴하다고 한다. 필자가 와인과 술에 대해 나름 들은 풍월들은 있지만, 술을 잘 못마시는데다가, 목수술까지 했으니, 와인 얘기는 패스~ 

    필자가 자리잡은 자리. 캬~ 내가 술 좀 마신다면, 비오는 날 딱 이 자리에 앉아서, 막창에 소주나 막걸리 한 잔 딱 하면 좋을 자리로고!

    숯이 들어왔다. 필자가 숯불구이집에 가면 가장 많이 신경쓰고, 그 집에 대한 첫인상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이 숯불이다. 얼마 전에 목동 맛집에 대한 리뷰를 썼을 때도 그 집에서 숯불이 불만이었다지. 오늘 먹도리꾼에서의 숯불? 식당에서 내놓을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 백탄이라는 숯은 숯 중에 가장 으뜸이요. 그 백탄이라는 이름을 가지려면, 참나무를 숯으로 만들되 흰색이 띄는 숯인데, 숯 중에 으뜸인 숯이다. 일단 잡내가 없는 특징과, 알맞은 화력이 고기를 가장 맛있게 구워주는 녀석이다.

    물론 위의 숯이 최고의 명품 백탄은 아니다. 일단 모양이 제각각이고, 파쇄가 많다. 하지만 그러니까 식당에 나오는 것이다. 진짜 명품 백탄으로 내다 팔다간 고기값보다 숯값이 더 비쌀테니 말이다.

    이제 슬슬 기본 밑반찬들이 깔리고, 한눈에 보기에도 깔끔하면서 칼칼할 것만 같은 콩나물 국이 나왔다. 밑반찬으로 내오는 콩나물 국이라면 대부분의 식당들도 내올텐데, 필자는 이 콩나물 국 한 그릇에, "앗" 싶었다. 파가 고명으로 송송썰어져 올려져 있다. 별거 아닌 것이지만, 밑반찬의 하나일 뿐인 콩나물 국에 조차 이리 신경을 쓰다니!

    한편으로는 "아 이 집 사장님...정말 사활을 거신 초심의 마음을 가지신 분이시구나.."[돌직구, 초짜?]

    파채와 상추 깻잎등으로 간장, 참기름, 고춧가루로 살짝 버무려낸 채소무침... 필자는 고깃집에서 이딴 거 안먹는다. 

    왜? 고깃집에서 고기만 꾸겨 넣기에도 필자의 배가 부족한데, 야채따위로 배를 낭비하긴 싫기 때문이고, 지금껏 다녀본 대부분의 고깃집들에서의 곁들인 채소들에 실망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먹도리꾼에서는 필수 섭취 코스다. 절대로 얘네들은 사이드가 아니다.

    기본 세팅이 끝났다. 사진 오른 쪽에 놓여진 커다란 계란말이가 보인다.

    계란말이...요즘 고깃집들에서 흔한 밑반찬 중의 하나다. 하지만 토마토 케첩이 뿌려져 있다. 그것 조차도 흔할지 모르겠지만, 동글동글 귀엽게 뿌려놓으셨다. 밑반찬 하나를 내놓더라도 이 집은 결코 대충 내놓은게 아니라는 텔레파시를 마구 발산해대고 있다.

    초벌구이를 마친 생막창이 나왔다. 수술한 지 1주일....과연 내가 저 것을 삼킬 수 있을까?

    사진을 내가 찍었지만, 좌계란 우막창...뭔지 모르게 굉장히 덜 위험한 색조를 띄고 있다. 즉, 내추럴한 느낌과 분위기가 풍겨나오고 있다. 

    자 일단 잘 달궈진 선판에 초벌구이가 되어 나온 생막창 두 점 투척!

    노릇 노릇 잘 익어간다. 왠지 바삭해보이길래, 너무 딱딱해지면 내가 먹지 못할까 싶어서 이미 초벌구이가 된 것이고 해서 적당한 시점에 자르기 신공.

    사장님께서 친절하고 열띄게 설명해주신 먹도리꾼 회심의 소스다. 각종 천연재료와 땅콩까지 갈아 넣은 비법 소스에, 파와 청양고추를 적당히 더 섞어서 막창을 찍어 먹으면 맛이 끝내주신단다.

    시키면 시키는데로 잘 따라하는 필자가 잘 구워진 생막창을 비법 소스에 쿡 찍어서 청양고추 한점까지 얹어서 입에 넣었다.

    "파이어~~~"

    아직 필자의 편도선이 있던 자리들은 청양고추의 매운 맛을 받아들이기엔 무리였나보다. 최루탄에 버금가는 고통과 함께, 콧물이 연신흐르고, 눈물이 앞을 가렸다. ㅜㅜ.

    재빠르게 응급처치를 하고, 청양고추를 피해서 파쪽으로 다시금 소스를 찍어 입안에 넣었다.

    와우! 막창이 원래 이렇게 부드러운 음식이었어? 아이스크림보다 훨씬 먹기가 편하다. 내가 고기를 좋아해서 그런건가? 아직까지 아이스크림 한입을 먹기 위해서는 2~3분을 투자해야 하는데, 10초도 되지 않아 내 목구멍 저 뒷편으로 막창이 사라져버렸다.

    물론 아직 필자는 뜨거운 음식을 피해야 해서 최대한 식혀서 입안에 넣었음을 미리 밝혀둔다. 사실 막창을 식히기 위해서 소스에 최대한 찍으면서 온도를 낮추기도 했지만, 소스의 맛도 기가 막힌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리고 정말로, 입구에서 바로 보이게 붙어 있던 간판에 씌여있던 글귀 "먹도리꾼 생막창은 순수 천연과일로만 맛을 내어 부드럽고 고소하며 세상 막창 중 최고의 맛이라고 자부한다..."는 말이 진실임을 깨달을 수 있엇다.

    자 이 떄부터 필자는 평소 고깃집에서 하지 않던 짓을 하기 시작했다.

    그 타이밍에 맞춰서 돼지 한판이 나왔다. 2인분 분량이다. 굵은 천일염이 고기 위에 아름답게 뿌려져 있다. 캬~ 나트륨 줄여야 하는데...ㅜㅜ 저 스노우빛 겨울왕국같은 유혹을 어찌 떨친담. 

    돼지한판 고기 바로 오른쪽 윗쪽에 놓인 초절임이 눈에 띈다. 평소에는 눈길도 주지 않던 밑반찬인데...

    돼지한판을 석쇠에 올렸다. 먹도리꾼의 돼지한판은 원산지가 국내산이라 냉장상태의 고기라 육질이 가장 탐났다. 게다가 돼지한판을 구성하고 있는 고기의 부위는 눈가살, 뽈살, 그리고 항정살이다. 제일 길쭉한 것에서 연한 부위가 항정살이다. 사실 삼겹살보다 더 맛있는 부위인데, 살짝 느끼할 수 있는 부위이기도 하다. 나머지 뽈살이나 눈가살은 모든 생물체에서 가장 맛있는 부위들이다. 참치집에 가서 일반 시켜놓고 주방장한테 5만원짜리 슬쩍 찔러줘야 내놓는 부위들 말이다. ㅋㅋ

    맛있는 냄새 때문에 이미 내 목젖이 있던 자리와 편도선이 있던 자리는 흘러넘치는 침 탓에 통증을 잊은지 오래다.[ 상식: 침은 약간의 마취효과를 갖고 있다고 한다.]

    잘익은 뽈살 한점을 야채무침에 낙하시켜서 같이 한점 입안에 넣어보았다. 살짝 느끼할 수 있는 돼지고기의 맛을 고소 짭짤 신선한 야채가 보완해준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현재 뜨거운 것을 넘길 수 없는 상태인지라, 야채들로 고기의 온도를 급격히 떨어트려서 먹기 좋은 온도로 낮출 수 있었다.

    이제 고기 3점 먹었을 뿐인데, 필자를 유혹하는 찌개가 나왔다. 캬~ 유혹을 못이기고 저 뜨거운 것을 한 스푼 떠서 입안에 넣었다가 제 2차 콧물 사태가 벌어졌다. ㅜㅜ

    항정살 부위가 미친듯한 강렬한 색감으로 나를 유혹해댄다.

    일단 목구멍의 안전을 위해 기름장에 투하. 급랭 시도.

    급랭된 고기 한점은 야채무침위에 던져 놓고, 처음부터 계속 먹고 싶던, 계란말이를 케첩에 찍어서 냠냠냠~

    파채무침에 급랭된 고기 한점을 올려서 같이 입속으로 투하~ 전혀 느끼한 맛은 사라지고, 고기의 고소함과 부드러움 담백함에 파채의 상큼함이 입안을 채우고, 내 목구멍은 침에 마비되어 통증도 잊었다.

    평소 고깃집에서는 눈길도 주지 않을 절임류 밑반찬. 양배추에, 마늘쫑에 오이, 무우가 곁들여져있다.

     한가지로 만든게 아니라, 각종 야채로 만든 것도 독특하기도 했거니와, 보통의 절임류들이 강렬한 색상으로 "나 먹으면 후회할 걸?" 이라는 인상을 풍기는 것이 비해 내추럴한 색을 내고 있기에 눈길을 끌었다.

    앗...평소에 하지 않던 절임류 채소에 고기를 곁들여 시식하기 신공...

    먹도리꾼에서는 절임 밑반찬은 밑반찬이 아니라 또 하나의 소스이고, 오션스 13같은 주연들 중의 하나다. 고기와 함께 먹어보지 않고, 그냥 절임 채소를 남기고 온다면 결단코 후회할 것이야! 특히 항정살 부위를 먹을 때라면, 이 절임 채소와 함께 먹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생망착 구이 2파~ 돼지 한판을 맛을 보았으니, 다시금 내 목구멍에 넘기기 좋은 생막창구이.

    앗흥 이 기름기들...이 귀여운 녀석들....몸에 안좋을지 몰라도, 내 정신건강을 살찌우는 녀석들!

    항정살 부위쪽도 또 구워본다.

    목에 칼댄지 1주일만에 고기 4인분을 해치우다.... 하얗게 불태운 삼일절 오후로 기억될 먹도리꾼 방문기...

    줌으로 확 땡겨서 소개하고 싶었지만, 미처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못해서 멀찌감치서 찍은 사진 한 장.

    필자가 앉았던 자리에서는 주방 안쪽이 힐끔힐끔 보였는데, 마치 교장선생님까지 하셨을 법한 분께서 일일히 저울에 고기를 올려 가면서 무게를 재고 열심히 초벌을 하고 계신 모습이 눈에 보였다. 홀을 지키고 계시던 사장님과, 주방의 저 분은 아마도 부자 관계일 듯 싶은데...서빙을 하시는 분은 주방에 계신 분의 부인이신듯...

    온 가족이 정성과 열정을 다해 운영하고 있는 식당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관계는 알 수 없으나, 느낌은 그러했다.]

    일단 일일이 저울에 고기의 무게를 재는 모습에서 이 식당의 정직함을 보았고, [필시 정량 체크 중이셨으리라 믿는다. 왜냐하면 서빙해서 나온 고기가 절대로 그 어떤 식당에서보다 적다는 느낌이 없었으니까] 언제나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야채코너에 놓여 있는 정갈하기 짝이 없는 모양새에서는 이 식당의 위생에 대한 수준을 짐작할 수 있었기에 아직 항생제를 매일 먹어야 하는 내 목구멍의 상처 넘어로 안심하고 이 음식들을 넘길 수 있었다.

    서두에 지적한 아쉬운 점을 극복하고, 목동, 아니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이 되어 필자가 언제든지 먹으러 다닐 수 있는 맛집으로 오래토록 남았으면 좋겠다. 

     

    이놀자 데뷰 선정  http://enolja.com/devu

    원본 위치 <http://myblogarchive.tistory.com/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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